2025년 대한민국 대선 정국은 혼란스럽고 불확실하다. 여야 모두 강력한 리더십을 잃은 상황에서, 국민들은 과거보다 ‘정직함’과 ‘철학’을 갖춘 인물을 갈망하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얼마 전 별세한 재야 민주화운동가 장기표 선생의 삶과 사상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민주화의 상징’, 그러나 보상을 거부한 원칙주의자
장기표 선생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그는 이후 9년에 가까운 수감 생활을 감내하며, 유신 반대, 노동운동, 반독재 투쟁의 전선에서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장기표 선생은 재야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1990년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하며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국회의원에 7번이나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소명을 놓지 않았다. 특히 생전까지 국회의원 연봉 및 180가지 특권 폐지를 위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며 실천적 정치를 시도했다.
그가 유공자로 지정되고도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농사짓는 사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국가에 기여하는데, 민주화 운동 했다고 보상받는 건 창피한 일”이라며,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이는 단지 물질을 초월한 인격의 표현이 아니라, 한국 정치에 진정한 도덕성과 기준이 무엇인지를 되묻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또하나의 일화가 있는데, 남이 달아주는 ‘뺏지’는 거절했다고 한다. 조문 당시 김문수 장관은 동아일보와 만나 “내가 공천관리위원장 겸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17대 때 ‘비례대표, 지역구 중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말해달라’고 했는데 극구 거절했다”며 “장기표는 평생 특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정치적 우향우’ 아닌 철학의 진화
일부는 장기표 선생의 정치 행보를 두고 “왜 우파로 전향했는가”를 묻는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단순한 ‘이념의 변심’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에 기반한 철학의 진화’로 해석된다.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체험한 그는 이후 민주시장주의 기반의 복지국가를 대안으로 삼았고, 경제적 이윤이 자아실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년 이후 국민의힘 계열로 정치에 다시 발을 들였을 때도, 그는 철저히 독립된 철학과 행동을 유지했다. 민주당과는 잦은 충돌을 빚었고, 이재명 대표 아들의 천화동인 연루설을 언급하며 허위사실 유포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도 그는 “말기암 진단을 받고도 항암치료를 거부하며 글을 썼다”고 할 정도로 ‘자기 철학의 실천가’로 남았다.
그가 생전에 남긴 마지막 저서 ‘위기의 한국 - 추락이냐 도약이냐’는 오늘날 여야의 ‘정권놀음’을 통렬히 비판하며, 도덕성과 인간성을 잃은 정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앗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군부독재와 싸울 때도 이렇게 무기력하지 않았다”는 그의 발언은 오늘날 국민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대선 정국의 빈자리를 채우는 ‘도덕적 리더십’의 아이콘
현재 대한민국의 대선 정국은 강한 도덕적 리더십의 부재 상태다. 여야 후보 모두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휘말려 있으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바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혹은 ‘제3의 인물’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장기표 선생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철학과 정치 방식은 살아 있다. 돈보다 명예를, 권력보다 책임을 중시했던 그의 삶은 지금 정치가 잃어버린 가치를 되묻게 한다.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실질적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의 ‘특권폐지당’ 모델은 여전히 유효한 제안으로 남아 있다.
그의 부인 조무하 여사의 표현처럼, 장기표는 “에브리데이 행복했던 사람”이었다. 도덕성과 인간성, 그리고 공동체적 철학이 살아있는 그의 유산은 지금 대선을 향한 국민의 열망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고 있다.
[김윤덕 칼럼] ‘바보 장기표’의 눈물
말기癌 선고받은 팔순 투사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일상화된 ‘갈등공화국’에
마지막 충언 쏟아내
“군부독재와 싸울 때도
이렇게 무기력하지 않아
정치가 도덕성과 인간성
회복 못 하면 나라 망해”
그의 삶은 끝났지만,
그의 정치철학은 현재 혼란스러운 정국속에서 많은 여운을 분명히 남기고 있다.
바보 장기표의 국회의원 108가지 특권폐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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