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의 경제적 가치와 희귀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s)는 원소주기율표의 란탄족 15개 원소와 스칸듐(Sc), 이트륨(Y)까지 총 17개 원소를 말합니다. 이름에 ‘희귀’라는 말이 붙었지만, 사실 희토류는 지구 지각에 꽤 널리 분포돼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농축된 광맥이 매우 드물다는 점입니다.
히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미사일 유도 시스템, 위성통신, 반도체, 야간 투시경 등 거의 모든 첨단 산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특히 강력한 자성을 가진 네오디뮴(Neodymium)과 프라세오디뮴(Praseodymium), 디스프로슘(Dysprosium) 등은 소형 고성능 모터와 자석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원소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희토류는 '21세기의 석유'라고 불릴 만큼 핵심적인 자원으로, 이를 확보한 나라가 기술과 국방에서 주도권을 갖게 됩니다.
희토류의 경제적 가치와 희귀성
희토류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큰 폭으로 요동칩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희토류 원소의 톤당 시세(2024년 기준, 대략적인 평균치)입니다.
원소 | 용도 | 톤당 가격 (USD) |
네오디뮴(Ne) | 전기차 모터, 자석 | 약 12만 ~ 14만 달러 |
디스프로슘(Dy) | 고온 자석, 군수 | 약 40만 달러 |
테르븀(Tb) | LED, TV, 레이저 | 약 50만 달러 |
유로퓸(Eu) | 형광체, 디스플레이 | 약 35만 달러 |
※ 참고 : 가격은 순도, 공급망, 지역,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즉, 히토류는 그 자체로도 고가 자원이지만, 이를 가공해 완제품에 활용할 경우 그 가치가 수백 배로 상승합니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1~2kg의 희토류 자석이 사용되며, F-35 전투기에는 약 400kg 이상의 히토류가 소요됩니다.
중국은 히토류 원광의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가공 기술까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희토류 공급의 안정성과 자립성 확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자원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자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히토류, 왜 미국과 트럼프가 주목하나?
우크라이나는 철광석, 니켈, 티타늄, 석탄 등 전통적인 자원뿐 아니라, 희토류를 포함한 희귀 광물 자원이 유럽 내에서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Critical Raw Materials Act’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를 전략적 자원 파트너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는 미국에게도 신호탄이 되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국방부는 직접 희토류 정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에,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멀고 미국과 가까운 자원 파트너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입니다.
-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서방 진영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 풍부한 히토류와 희귀 금속 자원이 매장돼 있고
- 유럽과의 공급망 통합이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이는 트럼프가 향후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 자원에 대한 지분 확보 또는 민간기업 중심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희토류를 둘러싼 글로벌 자원전쟁
지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에는 단순한 영토 싸움 이상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산업 기반이 집중된 곳이자, 희토류와 니켈, 코발트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러시아가 이 지역을 장악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군사적 우위 확보뿐 아니라, 자원의 통제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할 경우 히토류 공급망이 중국-러시아 축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기술 전쟁, 에너지 전환 경쟁에서 서방이 뒤처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미국 보수 진영의 ‘우크라이나 희토류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나 음모론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경제·군사 자원 확보 전쟁의 일부입니다.
✅ 히토류 vs 금 – 경제적 가치 비교
히토류는 개별 원소마다 가격 차이가 크고, 정제 난이도나 수요에 따라 시세가 급등락 하기 때문에 금과 직접적인 1:1 비교는 다소 복잡하지만, 대략적인 경제적 희귀성과 가치를 비교해드릴 수 있습니다.
자원 | 시세 (2024년 기준) | 주요 단위 | 용도 | 희귀성 |
금 (Gold) | 약 70,000달러/1kg | 정제된 순금 기준 | 귀금속, 금융, 전자기기 | 매장량 제한, 광범위한 재활용 |
네오디뮴 (Nd) | 약 120,000 ~ 140,000달러/톤 → 120~140달러/kg | 자석, 모터 등 | 다소 풍부하지만 정제 난이도 높음 | |
디스프로슘 (Dy) | 약 400,000달러/톤 → 400달러/kg | 고온용 자석, 군수 | 매장 지역 한정, 매우 희귀 | |
테르븀 (Tb) | 약 500,000달러/톤 → 500달러/kg | 디스플레이, LED | 극소수 국가에서만 생산 가능 |
📌 요약하면
- 금은 1kg당 약 70,000달러 정도로 여전히 매우 가치 있는 자산입니다.
- 하지만 히토류 중 일부(테르븀, 디스프로슘 등)는 금보다 비싼 원소도 존재합니다.
(예) : 테르븀 1kg = 약 500달러, 금의 약 7배 이상. - 다만 히토류는 광물 자체보다도 가공, 정제 기술 및 안정적 공급이 더 중요합니다.
즉, ‘단가’보다 ‘전략적 가치’가 훨씬 높은 자원입니다.
금은 보관과 거래가 용이하고 ‘화폐적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크지만, 희토류는 현대 기술 산업의 필수 원재료라는 점에서 경제·군사적 가치 측면에서 금보다 훨씬 더 전략적인 자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 히토류는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의 열쇠
희토류는 오늘날 산업의 혈액이자, 미래 기술의 근간입니다. 단순한 금속 원소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이를 지배하는 국가는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전쟁’을 넘어선 ‘자원 주권’의 문제이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기도 합니다.
향후 히토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은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이 싸움의 전면에 있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