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이장 임기 중 겪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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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이장 임기 중 겪은 에피소드

by 아톰의기적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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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이건 이장을 보다 보면 몇 가지 황당한 에피소드는 몇 개쯤은 있을 겁니다.

오늘은 실제 있었던 어느 마을의 에피소드를 세가지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0. 이장 임기 중 겪은 에피소드

🤣 에피소드 1

새벽 방송 사고 “마을 사람 다 깨운 사연”

이장 2년 차. 이제 방송 장비도 곧잘 다룬다며 스스로를 ‘마을의 앵커’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제 방송 인생 최대 사고가 터졌죠. 그것도 새벽 6시에요.

☎️ "이장님, 무슨 일 난 거 아니죠?"

🚧 그날은 마을 노인정 보수공사 일정이 있어서, 저녁에 방송으로 공지를 하려 했습니다.

📢 “내일 오전 9시부터 노인정 앞 도로 공사합니다~ 차량 주차 피해 주세요~” 요렇게 깔끔하게 녹음을 했죠.

마을 방송 기는 요즘 자동재생 기능이 있어서 시간 맞춰 설정하면 딱 좋거든요.

문제는... "방송 예약을 '오전 6시'로 설정해 버렸다는 거"
게다가 반복 재생 3회에 체크도 해놨더군요.


🧓 마을 어르신들, 속옷 바람에 나옴

아침 6시 정각.
📢  아! 아! 이장입니다~ “노인정 앞 도로 공사합니다~ 차량 주차 피하시고 주차된 차량은 이동해 주세요~”
이 정겨운 음성이, 딱 세 번 울려 퍼졌고,

마을 어르신들은 놀라서 일어나셨습니다.

누군가는 속옷 바람에,
누군가는 밥솥 불 끄지도 못한 채
🤔 “무슨 일 났나? 이장님이 왜 이렇게 급하게 방송을...” 하며

노인정 앞으로 집결.

저는 그 시간, 집에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고요.
알람보다 빠른 건 마을 사람들의 전화벨입니다.
😲 “이장님! 마을에 무슨 일 났어요? 방송 나가서 다들 깼어요!”

🫣 마을 회관 가보니...

슬리퍼 질질 끌고 회관 앞에 나가니,
할머니 한 분이 저를 딱 째려보시며 한마디 하셨습니다.

 

😨 “이장 양반, 공사도 중요하지만 잠은 자고 합시다잉~”


🤣 그 이후로...

그날 이후로 전 방송 예약 시간 설정할 때 3번은 확인합니다.
자동 반복 기능은 아예 꺼놨고요.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과의 약속도 하나 생겼습니다.
“새벽 방송은 재난 경보 때만”이라는 불문율이 생긴 거죠.


📌 이장 팁  "방송 장비 쓸 땐 꼭 확인!"

⚡예약 시간 = 실제 송출 시간, 체크 필수

⚡반복 재생 옵션은 신중하게

⚡밤늦게 설정하지 말고, 피곤할 땐 그냥 다음 날 하자


📞 에피소드 2

민원왕 주민과의 대면

📢 “이장님, 고라니가 저를 노려봤어요…”


이장 생활하면서 민원은 밥이요, 전화는 반찬입니다.
근데 가~끔, 전화만으로도 포만감이 오는 주민이 계십니다.
우리 마을의 민원왕, 제가 별명도 붙였어요. "통화의 신". 😅


📲 하루에 전화가 5통, 문자 8개

처음엔 가벼운 거였죠.
🤔 “이장님, 마을 입구 전봇대 불이 안 들어와요.” → 조치 완료.
다음날,
🤔 “근데 불이 너무 밝아요. 눈이 부셔요.” → 디밍 조정.
또 그다음 날,
🤔  “이번엔 너무 어두워요. 도깨비 나올 거 같아요.”
… 이쯤 되면 도깨비보다 무서운 건 전화벨입니다.


10. 이장 임기 중 겪은 에피소드

🐾 “고라니가 저를 노려봤어요”

☎️ 어느 날은 저녁 7시에 전화가 왔어요.
🤔  “이장님! 방금 고라니가 집 앞에서 절 노려봤어요!!”
😨 그래서 “예? 고라니가요?” 하니까,
🤔  “네, 분명 눈빛에 적의가 있었어요. 저 감시당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제가 어쩌겠습니까.
🤣  “예… 그 고라니는 원래 눈빛이 그래요. 시력이 안 좋아서 가까이 봅니다.”
하고 넘겼습니다.
(이장도 생물학자가 되어갑디다.)


🍵 결국 찾아갔습니다

한 달에 30통 넘는 민원을 감당하다가,
‘이건 전화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직접 찾아갔습니다.
마주 앉아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나누면서 슬슬 이야기를 들어봤죠.

알고 보니, 이분 혼자 사시는 데다 말벗이 없었던 겁니다.
심심하고 외로우니 작은 일도 크게 느껴졌던 거죠.
그날 이후로,
가끔 일부러 전화를 먼저 드립니다.
🤣 “오늘 고라니 안 왔죠? 걔 요즘 바쁘대요.”
하면 웃으시고, 민원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이장 팁 "민원은 말보다 마음으로"

민원 많은 주민 = 관심 많은 주민

가끔은 행정보다 차 한 잔이 더 효과적

고라니가 노려본다고 하면… 그냥 맞장구쳐드리세요 😄


이장이라는 게요,
단순히 민원 처리만 하는 게 아닙디다.
사람 마음을 읽는 직책이에요.
그 민원, 잘 보면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그리고 그 이유가 행정이 아니라 ‘사람’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귀하도 언젠간 마을 이장 하게 되면,
전화기만 보지 말고, 차 한 잔 먼저 준비하세요! ☕


🎪 에피소드 3

마을 축제 기획하다가 생긴 일

🎶 “막걸리 마신 이장님이 사회 보다가... 트로트 한 곡 뽑았습니다”


이장이란 게요, 봄 되면 논두렁 걱정, 여름 되면 잔치 걱정입니다.
특히 여름! 우리 마을은 복날 즈음 해서 ‘고을마을 여름축제’를 해요.
근데, 매년 똑같이 하니까 젊은 사람들은 관심도 없고…
어르신들은 “또 그놈의 노래자랑 이제~” 하시고.

그래서 제가 야심 차게 새 기획을 해봤습니다.
마을판 런닝맨 + 청년부 푸드트럭 + 풍물팀 초청 공연
아, 기획만 들으면 무슨 지자체 축제 부럽지 않다 아닙니까?


🗓️ 문제는 당일입니다.

축제는 토요일 오후 5시 시작.
근데 그날따라, 태양이 사람을 굽는 날씨였어요.
체험 부스 만든다고 나갔다가
청년회장은 얼굴이 구워져서 돌아오고,
주민분들은 시작도 안 했는데 부채질로 땀목욕 중.


🍶 그리고... 막걸리

어르신들께 드릴 막걸리 5통 준비했거든요.
문제는 제가…
사회 보기 전에 긴장 풀겠다고 한 잔,
노래자랑 사회 보다가 기분 좋다고 또 한 잔,
어느 순간 제가 마이크 잡고 ‘안동역에서’ 부르고 있었습디다. 🎤🎶

마을 할머니들:
“이장~ 아이고~ 이장 노래 잘하네잉~” (박수 짝짝짝)
근데 옆에서 면사무소 직원분이 카메라 들고 계셨다는 게 함정.
담주 회의자료에 저 영상이 들어갔다는 전설이 생겼지요.


🛵 피날레는 경품 추첨 사고

마지막 경품 추첨!
1등 : 전기밥솥
2등 : 고급 식용유 세트
3등 : 휴지 30 롤

제가 너무 들떠서 추첨함 흔들다가…
3등 뽑기 전에 1등 번호 종이 떨어져서 날아감
🫣 어르신들 우르르 몰려와서 “이장! 내 번호 같았어요!”

결국 1등만 3번 뽑았다는 소문만 돌고,
밥솥은 다음날 따로 경품 재추첨으로 넘어갔습니다.


🎯 이장 팁: 축제는 ‘진행’보다 ‘사람’

준비도 중요하지만, 현장 감 잡는 게 제일 중요

막걸리는 끝나고 마시자 (제발...)

경품은 바람 안 부는 데서 뽑자


이장이라는 직책이요,
한 손엔 마이크, 한 손엔 공사일지 들고뛰는 자리입니다.
때론 실수도 하고, 웃음도 주고, 가끔 감동도 남기고…
그게 우리 마을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 같더라고요.


🎉 여러분 동네 축제,
이장님이 마이크 잡고 “2번! 2번 어디 계셔요~” 외치면,
제 이야기 한 번쯤 떠올려주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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